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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일상

[미슐랭 1스타] 시청역 더플라자호텔 주옥 / 부모님 생신, 가족 모임 추천

by 미슈이 2020. 8. 16.

안녕하세요 미슈이입니다. 

오늘은 제가 더플라자호텔 주옥 (미슐랭 1스타)에 다녀온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저희 친정부모님 생신으로 남편과 함께 다녀왔는데요. 1달 전에 예약했지만 서울 시청 앞 광장이 보이는 창가 자리는 사수하지 못했습니다.. 창가 원하시면 2달 전에 예약하세요! 

 

주옥은 시청역 더플라자호텔 3층에 위치하고 있구요. 8월부터 런치 기본가는 8만원입니다.

메인요리에 따라 추가 금액이 25000원까지 붙어서 1인당 10만원대 생각하고 가시면 될 것 같아요.

 

미슐랭 1스타인데 분위기, 서비스, 음식 맛은 2스타를 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만족하고 왔습니다. 

 

< 대기 공간 - 웰컴푸드와 웰컴드링크 (새우 과자, 매실차)> 

 

 

새우를 말려 직접 만든 새우과자와 간단한 매실차가 제공됩니다. 대기 공간에는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탁트인 시청뷰를 감상하면서 기다릴 수 있어요. 여기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다가 예약 시간에 맞추어 들어갔습니다. 

 

1. 맞이음료- 산사화채 : 사과식초와 포도식초 

 

 

첫 번째, 맞이음료로 사과식초와 포도식초 중 하나가 제공됩니다. 이 식초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저희 아빠가 혹시 한잔 더 줄 수 없냐고 물었다가 민망해하셨어요ㅎㅎㅎ 식초를 직접 만들어 먹기 좋아하시는 저희 어머니가 인정하신 식초입니다. 저희는 모두 사과식초를 먹었어요. 

 

2. 한입거리 - 찜닭 크로메스키 

 

 

사과 식초를 마시고 난 후 정말로 한입거리 음식이 나왔습니다. 보기보다 엄청 작아요ㅎㅎ

한입에 쏙 먹을 수 있는 찜닭 크로메스키입니다. 찜닭 이름만 보면 튀김과 거리가 멀어보이는데 튀긴음식이라 너무 맛있었어요. 기름기가 쫙 입속에 퍼지면서 한입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3. 한국의 여름 - 한치, 대하와 여름 나물 무침 / 도다리 어만두 된장국 / 여름 은어 

세 개의 음식이 연달아 나옵니다. 정말 주옥의 음식을 보면 정성, 정성, 정성 그 자체입니다. 요리용 핀셋으로 하나하나 음식재료를 올렸을 생각을 하니 정성이 가득 뭍어나는 음식이었어요. 저희 엄마랑 아빠가 모든 음식들이 작품같다고 하실 정도로 아기자기하면서도 재료 하나하나의 조화가 끝내주는 음식들이었습니다.

 

 

한치, 대하와 여름 나물 무침은 한치와 대화를 밑에 깔고 그 위에 여름 나물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샐러드느낌의 나물무침이었어요. 식용 꽃까지 쉐프님 섬세함이 제대로 묻어납니다. 

 

 

도다리 어만두 된장국은 세상에.. 낙지가 세상 부드러웠습니다. 집에서 요리하면 항상 찔기던데 어떻게 저렇게 살살 녹게 만들 수 있나요??? 된장은 쉐프님이 주옥 처음 시작하실 때 직접 담그신 된장이고 올해부터 사용한다고 해요. 5년된 된장이라고 하는데 미소된장같이 가벼우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여름 은어는 제가 생선을 안 좋아하는데도 머리와 꼬리 지느러미를 제외한 다른 부분을 모두 먹었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보기에는 은어 하나 같지만 속 안에 애호박과 은어살을 더 집어 넣어 은어 1.5마리 정도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저희 부모님은.... 플레이트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4. 주옥의 맛 - 들기름과 전복 소라, 캐비어 

주옥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저는 이 음식이 생각나서 나중에 또 방문할 것 같아요.

주옥은 쉐프님의 장모님이 직접 재배하시고, 짜주시는 들기름을 사용한다고 해요. 들기름이 가득 들어 있어 느끼하진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세상에 세상에.. 들기름이 어쩜 이리 꼬소할까요? 

 

 

전복 소라와 캐비어의 짭쪼름한 맛이 고소한 들기름과 만나니 하나의 작품을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정말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어요.

 

5. 메인 - 양갈비 / 생선 연잎찜 + 20000원 / 소고기 안심 +25,000원  

저희는 양갈비 1, 생선 연잎찜 1, 소고기 안심 2개를 골랐어요. 안심은 맛이 생각보다 별로라 이상해서 메뉴판을 다시 보니 육우였어요. 어쩐지 앞에 주옥의 맛을 주옥같이 먹고 난 후 먹은 메인요리치고는 아쉬웠거든요. 

 

 

양갈비와 안심은 쏘쏘. 역시 주옥은 한식이지!

저희 엄마가 시키신 생선 연잎찜이 제일 맛있더라구요. 들어가는 생선은 옥돔인데 생선 살이 부드럽고 연잎을 펼쳐 먹으니 보는 재미도 있고, 국물이 밍밍한 느낌이 있으면서도 간장베이스 육수라 다 들이키게 되는 신기한 생선찜이었어요. 저희 엄마가 계속 국물을 떠드시고 계시더라는.. 

 

 

아 중요한 걸 빠뜨렸네요!
예약하실 때 생일인 걸 미리 말씀해놓으시면 센스 넘치게 미역국을 끓여 주신답니다.저희 부모님 넘 감동하셨어요ㅠ 

 

 

 

6. 디저트 - 블루베리 소르베와 눈꽃 빙수 

 

 

디저트로는 눈꽃 빙수가 나옵니다. 수저로 살짝 떠보면 블루베리 샤베트같이 깔려 있고 그 위에 눈꽃 얼음이 올려져있어요. 시원하게 잘 먹었어요. 

 

7. 한국의 맛 한국의 전통병과 

 

 

마지막으로 한국 전통병과가 나옵니다.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세상에 세상에 미역국 이벤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전통병과로 생일케이크를 만들어 주십니다. 저희 부모님 또 감동하셨어요ㅠㅠ 나갈 때는 전통병과 한 개씩 기념품으로 챙겨주신답니다. 마지막 가는 길도 아쉽지 않게! 

 

< 총평 >

부모님 생신, 환갑, 칠순 등등 가족 모임과 중요한 분 모시는 자리로 '주옥' 추천합니다.

저희 부모님이 전통병과를 드시며 "오늘 난 음식을 먹은게 아니라 작품을 먹으며 대접을 받은 느낌이었어. 잊지 못할거야." 라고 말씀하셨어요. 나이 60이 넘으면 뭘 먹어도, 뭘 사도, 뭘 봐도 큰 감흥이 없다고 말씀하셨던 저희 부모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ㅎㅎ 

 

디너보다는 가성비 좋은 런치로 추천드립니다! 

(대신 한국사람들은 밥심이라고.. 순수 탄수화물의 양이 현저히 적답니다. 감안하고 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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